조 바이든 46대 미국 대통령 성경에 선서
"통합에 영혼 걸겠다"…분열 극복 강조
"모두의 대통령 될 것"분열 치유 강조…민주주의·동맹 회복할 것
1973년 첫 상원의원부터 선서한 성경에 대통령 선서
트럼프, 역대 최초로 후임 취임식 참석 안 해…평화적 정치 이양 전통 깨
[대한안전 최훈 기자] 미 46대 대통령으로 취임하는 조 바이든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취임식에서 미국의 통합과 민주주의 회복을 강조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무장시위가 경고된 가운데 수천 명의 주 방위군이 의사당을 지켰으며 일반적으로 취임식 당일 지지자들로 가득 차는 내셔널 몰은 20만 개의 미국 국기가 대신 자리 잡았다.
오바마, 부시, 클린턴 전 대통령을 포함한 고위 인사들은 마스크를 착용하고 몇 피트 떨어진 곳에서 취임선서를 지켜봤다.
CNN에 따르면 이날 그는 1973년 처음 상원의원으로 취임할 때부터 사용한 성경에 손을 얹고 대통령 선서를 했다.
2009년 2013년 부통령 취임선서에도 등장한 이 성경은 두께가 5인치(약 12.7cm)나 되며 바이든이 취임한 날짜가 기록돼 있다고 한다.
성경에 대해 지난해 바이든 대통령은 토크쇼에 출연해 “내 아들이 법무장관에 취임할 때도 그렇고 우리 가족의 모든 중요한 날짜가 적혀있다”며 “집안의 가보다”라고 말한 바 있다.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그는 이어진 취임사에서 “미국의 통합에 영혼을 걸겠다”며 미국의 분열을 치유하겠다고 강조했다.
지난 6일(현지시간)의 의사당 폭력사태를 언급하기도 한 그는 백인우월주의와 무장시위에 참여하는 이들을 지적하며 “절대 이들 때문에 민주주의가 훼손되는 일은 없을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대선 유세 연설부터 “민주당, 공화당 모두의 대통령이 되겠다”고 주장해온 그는 이날도 “나를 지지한 사람뿐 아니라 지지하지 않은 사람들까지 포함해 모든 미국인의 대통령이 되겠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미국 내부의 골을 치유하는 한편, 대외적으로 동맹과의 관계를 복원하겠다고도 강조했다.
한편, 로이터통신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역대 대통령 중 최초로 후임 취임식에 참여하지 않아 평화적 정치 이양을 이행하는 전통을 깼다고 보도했다.
지난 의사당 폭력사태로 오랫동안 지속해온 불복 행보를 중단한 그는 이날 대통령 전용기인 에어포스원에 마지막으로 탑승해 자신의 별장이 있는 플로리다 마러라고로 이동했다.
마이크 펜스 전 부통령과 공화당 지도부는 트럼프 대통령의 고별 행사 대신 바이든 대통령의 취임식에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