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온 '돼지열병', 백신 없고 냉동해도 생존

기사입력 2019.09.18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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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온 '돼지열병', 백신 없고 냉동해도 생존
 
지난 해 8월 중국 첫 상륙 9개월 만에 전역 초토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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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안전 고성준 기자] 17일 오전 6시30분. 결국 '판도라의 상자'가 열리고야 말았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이날 경기도 파주시 한 양돈농장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 African Swine Fever)이 발생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정부는 지난 5월 북한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생하자 휴전선(DMZ)을 중심으로 한 차단방역활동과 전국 주요 공항·항만 이용객, 축산농가를 상대로 강도높은 예방활동을 펼쳐왔지만 보이지 않는 '틈'은 어쩔 수 없었다.
 
아프리카돼지열병은 돼지에게만 발생하는 바이러스성·출혈성·열성 전염병이다. 전염성이 아주 높고 급성인 경우 발병 후 1~4일 만에 100% 폐사한다. 환경에 대한 저항성이 강해 다진 고기에서 150일, 소금에 절인 고기에서 182일, 말린 고기에서 300일 살아남는 데다 심지어 냉동 상태에서도 1000일까지 생존한다.
 
구제역, 조류인플루엔자(AI) 등 기존 가축질병과 달리 백신이나 치료약이 없다는 것도 치명적이다. 감염된 동물을 살처분해서 소각하는 게 바이러스의 전파 속도를 늦추는 유일한 방법이다. 환경 저항성이 강해 완전한 바이러스 제거도 쉽지않다. 일단 방역망이 뚫리면 돼지를 농장에 재입식하기까지 1~3년이 소요된다.
 
중국에서는 지난 해 8월 아프리카돼지열병 발생 직후 100만마리 이상의 돼지가 살처분됐지만 상황이 악화되면서 올해 안에 1억마리 이상이 추가 살처분될 것으로 전망된다.
 
아프리카돼지열병이 전파되는 주된 경로는 감염된 동물의 이동이나 감염된 돼지식육 및 식육가공품의 이동에 있다. 특히 감염된 돼지고기나 식육가공품을 불법반입하거나 비행기, 선박에서 나온 오염된 돼지고기가 섞인 잔반을 돼지에 급여해 질병이 전파된 사례가 많다.
 
국내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생하면서 방역당국은 물론 축산농가, 축산단체에도 비상이 걸렸다.
 
이 바이러스가 확산될 경우, 국내 축산기반은 붕괴될 수 있다. 6월 현재 전국 한돈농가는 6160호, 사육두수는 1131만6546두에 달한다. 지역별로는 충남이 1143호(230두)로 제일 많고 △경기 1244호(196만두) △경북 698호(140만두) △경남 705호(129만두) △전북 780호(136만두) △전남 527호(113만두) 순이다.
 
농식품부 방역정책국 관계자는 "공기를 통해선 잘 감염되지 않지만 일단 발병하면 얼마나 확산될지, 언제 끝날지 알 수 없는 만큼 축산농가 자체적으로 철정한 방역활동을 해줘야 한다"며 "41℃ 이상의 고열이 발생한 돼지는 당국에 곧장 신고하고, ASF 발병국의 축산물은 절대 반입하면 안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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