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2-06-27(월)
 
태양광 에너지값 3분의 1토막난 소규모 태양광사업
 
3년새 11만원서 3만원대로
발전량 목표치 달성에만 급급
소규모 사업자 고사 위기
 
태양광.jpg
 
[대한안전 이태홍 기자] "적자가 안 나면 성공입니다. 솔직히 말해 발을 들여선 안 되는 `개미지옥`이에요." 은퇴자금에 은행 대출까지 얹어 태양광 사업에 뛰어든 정 모씨(68)는 최근 급격히 어려워진 상황에 한숨만 내쉬었다. 2018년 사업을 시작한 그는 자신이 원망스럽다며 "사업이 개인의 선택이고 투자인 건 맞지만 정부가 장려하던 사업이 불과 2년 만에 이렇게 망가질 줄은 꿈에도 몰랐다"고 심경을 토로했다. 그는 노후 대책으로 100㎾ 규모 태양광발전소 사업에 투자했다. 토지비용 8000만원은 은퇴자금을 털어 마련했고 건설비용 1억5000만원은 대출로 충당했다. 대출 이자와 원금, 운영비용을 빼고도 달마다 100만~200만원 순수익을 낼 수 있다는 말에 열심히 사업을 유지하면 노후 걱정이 없을 줄 알았다.
 
하지만 정부의 장려 속에 소규모 태양광 사업자들이 급격히 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태양광 전력을 사주는 수요는 제한적인데, 공급만 폭증하자 주요 수익원인 신재생에너지 공급인증서(REC) 현물가격이 폭락했기 때문이다. 2017년만 해도 11만원대였던 태양광 REC 평균거래가격(1MWh 기준)은 지난해 말 3만원대 중반까지 떨어졌다. 정씨는 "지금 한 달 총수입이 90만원도 채 안 돼서 은행 빚 갚으려고 부업을 해야 할 판"이라며 "그래도 10년 빚 갚고 나면 땅하고 설비는 남는 거 아니냐고 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수천만 원짜리 부품을 짧으면 6~7년마다 교체해야 하는데 돈이 남겠느냐"고 반문했다. 정씨처럼 은퇴자금을 털어 태양광 사업에 뛰어든 사람들이 수익성 악화로 신음하고 있다. 신재생에너지 발전용량 목표치를 달성하는 데 주력한 정부가 한정적인 수요 문제는 뒷전으로 미뤄둔 채 공급 확대에 집중한 탓이다.
 
5일 전력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태양광 REC 현물시장 평균거래가격은 1MWh 기준 3만5122원을 기록했다. 처음 3만원대에 진입한 지난해 11월 3만5353원에서 또 한 번 떨어지면서 역대 최저치를 경신했다. 3년 전인 2018년 1월 평균거래가격인 11만2224원과 비교하면 3분의 1 토막이 난 셈이다.
 
가격 급락은 예고된 수순이었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REC를 사들이는 발전사업자 수는 지난해 기준 22곳으로 제한적이다. 이들의 RPS 의무량도 해마다 늘어나고 있지만 증가한 공급량을 받아내기에는 역부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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