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17(수)
 
‘금강산압박→文대통령 초청거절→軍합의 위반’
대화단절로 문 닫는 北
 
국방부 “9·19군사합의 준수 촉구”

김정은1.jpg
 
[대한안전 김동환 기자] 북한이 금강산 남측 시설 철거를 요구한 데 이어 이번에는 서해 접경지역에서 해안포 사격을 실시하며 9·19군사합의를 위반했다. 한국 정부와의 대화에 문을 닫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북·미 비핵화 협상으로 북한이 주장하는 대북 적대 정책과 경제제재가 풀리지 않는 한 남북 대화가 이뤄지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북한 관영매체들은 25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남북 접경 지역인 창린도 방어부대를 비롯한 서부전선을 시찰했다고 보도했다. 창린도 방어부대 시찰에서 9·19군사합의를 위반한 해안포 사격이 이뤄진 것이다. 김 위원장은 해안포중대 포진지와 감시소를 찾아가 전투준비태세를 점검했으며 해안포 중대원들과 만난 자리에서 직접 목표를 정해 사격을 지시했다.
 
김 위원장은 “예고 없이 찾아왔는데 모두가 경각성 높이 전선경계근무를 수행하고 있는 것을 보니 마음이 놓인다”며 “조국의 최전방이 굳건히 지켜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포병부대, 구분대들에서는 명포수운동의 불길을 계속 지펴 올려야 한다”며 “임의의 단위가 임의의 시각에도 전투임무수행에 동원될 수 있게 철저히 준비돼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남북이 맺은 9·19군사합의 1조 2항에는 ‘해상에서는 서해 남측 덕적도 이북으로부터 북측 초도 이남까지의 수역, 동해 남측 속초 이북으로부터 북측 통천 이남까지의 수역에서 포사격 및 해상 기동훈련을 중지하고 해안포와 함포의 포구 포신 덮개 설치 및 포문폐쇄 조치를 취하기로 하였다’고 돼 있다. 창린도는 황해도 남단, 백령도 남동쪽에 있는 섬이다. 이곳에서 남측을 향해 해안포를 쏜 것은 명백한 군사합의 위반에 해당한다.
 
조선중앙통신은 김 위원장이 방문한 창린도를 “전선(戰線)섬”으로, 창리도 방어대를 “조국의 전초선 섬방어대”라고 부르며 상당한 의미를 부여했다. 이번 시찰에는 박정천 군 총참모장뿐 아니라 노동당 중앙위원회 간부들이 동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 군 당국은 9·19군사합의 준수를 촉구했다. 최현수 국방부 대변인은 25일 “오늘 아침 북한 매체에서 밝힌 서해 완충구역 일대에서의 해안포 사격훈련 관련 사항에 대해서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북측에서 언급한 해안포 사격훈련은 지난해 9월 남북 군사당국이 합의하고 그간 충실히 이행해 온 9·19군사합의를 위반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북측은 남북한 접경지역 일대에서의 군사적 긴장을 고조시킬 우려가 있는 모든 군사적 행위를 즉각 중단하고, 이러한 유사한 행위가 재발하지 않도록 9·19군사합의를 철저히 준수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한국 군 당국이 북한의 9·19군사합의 위반을 공식적으로 확인한 것은 처음이다.
 
김 위원장은 또 ‘서남전선 외진 바닷가기슭에 자리 잡고 있는 제5492군부대 관하 여성중대’를 시찰했다고 북한 매체들은 전했다. 여성중대원들의 병영관리와 전투준비 태세를 꼼꼼히 점검하면서 “그 어떤 목표라 해도 명중탄만을 날리는 명포수중대로 계속 강화해나가야 한다”고 말했다고 한다.
 
김 위원장의 군 관련 현장 방문은 이번 달 들어 세 번째다. 김 위원장은 지난 18일(북한 매체 보도 기준) 낙하산 침투훈련을 시찰했으며, 16일에는 2년 만에 전투비행술대회를 참관한 바 있다.
 
북한은 남북 대화에 응하지 않겠다는 메시지를 내보낸 것으로 분석된다. 앞서 북한 매체는 문재인 대통령이 부산에서 열리는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에 김 위원장을 초청하는 친서를 보냈다는 사실을 지난 21일 공개하며 초청 의사를 거절했다.
태그

전체댓글 0

  • 96046
비밀번호 :
메일보내기닫기
기사제목
‘금강산압박→文대통령 초청거절→軍합의 위반’ 대화단절로 문 닫는 北
보내는 분 이메일
받는 분 이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