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3-29(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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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첫 금통위, 기준금리 연 1.75% 동결
 
경기 하방리스크 확대, 연속적 금리 인상 어려워
"지난해 보다 경기 전망 어둡다"...시장선 '연내 동결' 관측

[대한안전 공병호 선임기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새해 첫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예상대로 연 1.75%로 동결했다. 지난 11월 기준금리를 인상한 후 처음 열린 금리 결정 회의인 만큼 금리 인상의 정책 효과를 점검한 뒤 향후 금리 변경 논의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은 24일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 수준인 연 1.75%로 동결했다.
 
대내외 불확실성을 비롯해 올해 성장률과 물가 모두 한은이 금리를 올리기엔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올해 초 이주열 한은 총재는 경기 하방 리스크가 확대된 점을 감안해 '금리 동결' 첫 시그널을 던졌다.
 
이주열 총재는 신년사에서 "올해도 우리 경제가 2%대 중후반의 성장세를 보이고 수요 측면에서의 물가 상승압력이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며 "통화정책의 완화 기조를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정책금리 인상 기대가 약화된 점도 한은의 정책 부담을 완화해 주는 요인이다.
 
미 연준은 지난해 12월 기준금리를 25bp 인상했지만, 점도표를 통해 올해 금리 인상 횟수를 종전 3회에서 2회로 하향했다. 하지만 시장에선 미국 경기 둔화 우려를 반영해 연내 1회 인상, 더 나아가 동결 가능성도 거론되는 상황이다.
 
이 총재는 앞서 통화 완화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발언에 이어 이달 초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최근 속도 조절에 나선 미 연준의 통화정책을 비중 있게 언급하며 금리 동결을 시사했다.
 
당시 이 총재는 "올해 통화정책은 연준의 금리 인상 보폭에 영향을 받을 것"이라며 "연준의 통화정책 정상화 속도가 늦춰진다면 금융시장 안정 차원에서도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지난 11월 한은은 금융 불균형(가계부채), 한미 기준금리 차 확대에 따른 부작용을 감안해 1년 만에 금리 인상에 나섰으나 시장에서는 단발성 금리 인상에 그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지난해보다 올해 경기 전망이 더 어둡기 때문이다.
 
당시 금통위원 2명(조동철, 신인석 위원)도 동결 소수의견을 내면서 올해 추가 금리 인상이 쉽지 않음을 보였다. 금리 인상을 결정한 금통위에서 동결 소수의견이 2명 이상 나온 것은 2011년 1월 이후 처음이었다.
 
시장에선 한국은행이 올해 내내 기준 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신얼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금융안정을 기반으로 한 금리 인상 국면에 위치하지만, 경기에 대한 우려가 지난 하반기부터 크게 작용하고 있다"며 "금리 인상 필요성은 재개될 수 있으나 금리 인상까지 진행되지 못하는 상황이 연출될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지난 9~14일 금융투자협회가 채권시장전문가 2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99.0%가 이달 기준금리가 동결될 것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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