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3-27(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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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아달라" "뽀뽀하겠다"…" 여직원 성희롱한 지역 농협지점장
 
술자리 불러내 입맞춤 요구…분명하게 거절의사 밝혀도 여직원 집 찾아가 계속 추행 농협조사에 "비밀엄수" 협박
전북 무주농협의 한 지점에서 여직원들이 고위 간부로부터 집요하게 성희롱 및 성추행을 당했다며 경찰에 고소장을 제출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강한 성적 수치심을 느낀 피해 여직원들이 지역본부에 이 같은 사실을 알리자 가해자가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 피해자들의 입막음을 시도한 정황도 확인됐다.
 
5일 전북 무주경찰서 등에 따르면 안성면 소재 무주농협 지점에 근무하는 여직원 A씨 등 3명은 자신들이 근무하는 영업점의 지점장 B씨가 지속적으로 성희롱 발언을 했다며 고소장을 제출했다. 이들에 따르면 B씨는 수시로 직원들을 자신의 사무실로 부르거나 사적인 술자리에 동석할 것을 요구하고 "안아달라" "뽀뽀하겠다" 등의 발언을 서슴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점장 B씨와 직원 A씨 등의 카카오톡 메시지에 따르면 B씨는 "가끔 충전 한번씩 해줘. 여자로 안 느낄게"라며 A씨에게 수차례 카카오톡 메시지를 보냈다. '충전'은 껴안아달라는 의미라는 게 피해자들의 설명이다. 거듭된 '충전' 요구에도 A씨가 거절 의사를 분명히 하자 B씨는 "강한 부정은 긍정으로 알겠다" "좀 져주면 안 되냐"며 노골적으로 속마음을 드러냈다.
 
또 다른 직원은 지점장 B씨의 사적인 술자리에도 여러 차례 불려간 것으로 알려졌다. B씨는 회식이 끝난 후에도 해당 직원에게 "허리가 너무 아프니 마사지 좀 해달라"며 집에 찾아가겠다고 했다. 거듭된 거절에도 B씨가 끈질기게 집착하는 모습을 보이자 해당 직원은 겁에 질려 당일 집에 들어가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점장 B씨는 4년 동안 함께 근무한 또 다른 여직원의 옆구리를 만지고 어깨에 손을 올리는 등 신체 접촉을 했다는 주장도 나왔다. 유사한 피해를 당한 사실을 알게 된 여직원 3명이 지난달 29일 지역본부에 이 같은 사실을 알리면서 농협 자체 조사가 진행되자 지점장 B씨는 "아무 일 없고 분위기 좋다고 답변하고 저한테 연락 바람" "어느 누구한테도 비밀 엄수. (위반 시) 책임 반드시 따름" 등의 문자메시지로 피해자들의 입막음을 시도한 정황도 포착됐다.
 
4일 고소장을 접수한 전북 무주경찰서는 사건에 대해 수사에 착수했다.   고백선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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