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국제대교 상판 240m 도미노처럼 무너져

기사입력 2017.08.29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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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1면 사진교체 평택대교.jpg
 
평택국제대교 상판 240m 도미노처럼 무너져
1년 만에 또 다리 건설 중 붕괴…
작업자 휴식 중…인명피해 없어… 43번 국도 오성~신남 교통 통제
 
지난 26일 오후 3시 20분쯤 경기 평택시 팽성읍 신대리 평택국제대교 건설 공사장에서 상판 4개가 연쇄적으로 무너지는 사고가 일어났다. 당시 공사를 하던 근로자들이 휴식 중이었기 때문에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사고 원인은 아직 정확히 나오지 않았지만 후진국형 인재(人災)일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또 2차 사고 위험 때문에 교통량이 많은 43번 국도 일부 구간은 교통 통제가 실시돼 불편을 초래하고 있다.
 
사고는 평택 국제대교 15~19번 교각에 설치된 상판 4개(길이 240m)가 붕괴해 20여m 아래 바닥으로 내려앉으면서 일어났다. 길이 1.3㎞, 왕복 4차로인 평택국제대교는 평택호 횡단도로(평택읍 본정리~포승읍 신영리)의 일부다. 교각이 모두 설치된 상태에서 상판을 얹는 공정이 진행되고 있었다. 육상에서 미리 상판을 제작한 다음, 유압잭을 이용해 상판을 교각 위로 조금씩 밀어넣어 고정하는 '압출 공법(ILM 공법·Incremental Launching Method)'이 적용됐다. 시공사들이 국내 교량 공사를 할 때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공법이다. ILM 공법이 적용된 교량 건설 공사에서 붕괴 사고가 일어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알려졌다.
 
평택시 등에 따르면 당시 공사 현장에서는 인력 17명이 상판 설치 작업을 하고 있었다고 전해졌다. 공사 관계자들은 "교각 위에 7번째 상판을 연결하는 작업을 마치고 내려와 쉬고 있었는데, 갑자기 굉음이 나면서 순식간에 상판이 무너졌다"고 진술했다.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으나 다리 밑에 있던 차량 2대 등이 파손되는 피해가 발생했다.
사고 원인은 명확하게 드러나지 않고 있다. 다만 마지막으로 설치한 맨 끝부분 상판이 무너지며 도미노처럼 나머지 3개도 잇따라 내려앉은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하나의 길이가 60m인 상판(30m 구조물 2개)들은 철근·강선 재질 케이블로 연결된다. 상판 하나가 무너지면 연달아 무너질 수 있다. 국토교통부는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조사위원회를 구성해 콘크리트 상판의 강도나 하중, 고정 등 작업 공정 문제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평택항과 주한 미군 이전 기지 등 평택시 남·서부를 동서로 잇는 평택호 횡단도로는 전체 구간이 11.69㎞로 교량 7개, 소교량 5개, 터널 1개, 출입 시설 9개가 설치된다. 평택시가 2427억여 원을 들여 지난 2013년 6월 착공했다. 사고가 발생한 2공구(현덕면 신왕리~팽성읍 본정리)의 길이는 4.39㎞이며, 현재 공정률은 58.7%이다. 시는 내년 연말 완공을 목표로 했다.
 
이번 사고로 남은 상판 3개의 추가 붕괴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다리 아래로는 43번 국도(세종~평택 자동차 전용도로)가 통과하기 때문에 평택시는 오성교차로~신남교차로 구간(14㎞)의 교통을 통제했다. 작년 11월 개통된 43번 국도는 하루 평균 약 6만1000여 대가 통행하고 있으며, 교통량이 꾸준히 늘고 있다. 남은 상판을 지지하는 임시 교각을 설치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으나, 1~2주일 정도 걸릴 것으로 보여 교통 체증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국토부는 세종 방면 이용 차량은 국도 38·39호선을 이용하거나, 평택~제천 고속도로를 통해 경부·서해안고속도로를 이용해 달라고 했다. 반대로 평택 방면 이용 차량은 국도 34·45호선을 이용하거나, 경부고속도로 또는 서해안고속도로로 우회하면 된다.
이태경 기자 sinmun245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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