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례군 도시재생지원센터 센터장 전희정
대한민국 국립공원은 내/외국인을 포함하여, 매해 수만 명의 탐방객들이 찾고 있다. 도시 속에 지쳐 살아가는 많은 사람들은 아름다운 자연 경관을 감상하고, 정서적 안정감을 향유 하고자 자연을 찾는다. 그러나, 현재 국립공원을 포함한 대부분의 산림형 공원은 자연 속으로 스며들 수 있는 방식이 지극히 한정적이어서 대자연이 내어주는 혜택을 누구나 누릴 수 없는 상태이다. 현재 대한민국 국립공원은 전체 면적의 약 80%를‘자연보존기구’와‘자연환경지구’라는 단체와 늘어나는 환경단체가 중심이 되어 개발행위가 묶여있다. 이에, 구례군 지리산은 1963년‘국립공원 1호’로 지정된 이후 수십 년 동안 개발행위 제한에 갇혀버렸다. 하지만, 그 버거운 타이틀로 60여 년의 세월을 버티어 온 지리산은, 역발상으로 아무런 개발행위를 하지 않아 하얀 도화지와 같은 상태라 할 수 있겠다. 그러므로, 자연 친화적 개발의 가능성이 무한하다.
자연은 주인이 없다. 현재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것이 아니고, 과거를 살아왔던 사람들의 것도 아니었다. 그렇기에 미래 후손들을 위해 보존되어야 마땅하다. 하지만, 아무리 위대한 자산이고 자연유산이라 하더라도 인간이 존재하지 않은 ‘자연 상태 그대로’라면, 현재를 살아내고 있는 21세기에 무슨 의미가 있을지, 깊은 고찰이 필요한 시점이다.
인간이 삶을 영위하는 과정에 공산품만 필요한 것은 아니다. 역사와 문화, 종교, 교육 등 물리적·사회적·정서적 자본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져 조화를 이루어야 한다. 인간이 살지 않은 아프리카의 밀림은 자연 그대로 보존되어야 하지만, 인간이 생존하고, 생활하는 자연은 적절한 방식으로 발전시켜 삶의 질을 높여주어야 한다. 지금 구례군이 봉착된 부분이다.
자연은 인간 삶 안에 존재한다고 말해도 과언이 아니다. 구례군민들이 밀림의 왕자 ‘타잔’처럼 살아갈 수 없다는 것은 지극히 현실적 사안이다. 구례군민은 원한다. 구례군의 발전과 활성화를, 지금보다 높은 경제적 혜택을 얻어 군민 다수가 여유로운 삶을 누리고 싶어 한다. 구례군 최대 인구가 7만이 넘었던 지난 1970년~80년을 그리워하는 지역민들은 정말 많다.
2025년 구례군은 빠른 인구 감소로‘인구절벽’ 앞에 서 있는 시급한 과제를 안고 있다. 지리산이 국립공원으로 지정되기 전부터 살아왔던 지역 어른들과 그 이후 태어나 자란 필자 세대, 이후 젊은 세대와 구례군은 온 마음을 다해 구례발전과 활성화에 전력투구하고 있다.
구례군은 할 수 있다. 자연을 최대한 보호·보존하며, 국립공원 1호인 지리산을 찾는 사람들에게 자연의 아름다움을 즐기도록 구현할 수 있다. 시대적 흐름에 맞추어 지역 균등과 균형 발전에 모범 사례가 될 수 있을 것이다. 구례군민의 바람과 구례군 행정의 결연한 각오와 세심한 계획으로 오늘도‘자연으로 가는 길’ 구례를 만들어 가고 있다. 지리산 국립공원이 단순히 ‘보호구역’에 머물지 않고, 지역과 호흡하며 살아있는 공간으로 거듭날 때 구례는 새로운 길을 걸을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