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5-11-08(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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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전통과 역사를 지닌 전통시장은 교환·소통·교류·만남의 장소이다. 전통시장은 사람들에게 단순히 물건을 사고파는 유통의 공간을 넘어 추억을 생산하는 공간으로 인식 되어왔다. 이러한 다양한 공간적 의미가 있는 전통시장, 특히 도시 안에 있는 전통시장은 급격한 산업화와 경제성장, 유통구조의 변화 등으로 쇠락하게 되었고, 도심 공동화 현상을 초래하였다. 변화 되어가는 사회적 흐름과 더불어 현대인들의 생활방식은 달라졌고 소비의 패턴도 바뀌었다. 그럼에도 전통시장은 변화에 둔감하였다.

 

도시 발전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했던 전통시장의 쇠퇴는 도시의 쇠퇴로 이어져 도시문제를 야기하였다. 골목마다 대형 유통업체가 진출하였으며 1인 가구의 증가로 대량 구매가 소량 구매로 대체되었다. 전통시장의 침체에는 여러 원인이 있다. 대가족 제도였던 과거에는 좀 더 저렴한 가격에 많은 양의 물건을 구매하기 위하여 주말이면 가족들이 전통시장을 찾았지만, 현대인들은 대량의 물건 구매가 필수요건도 아니고 전통시장을 찾을 필요성도 특별히 느끼지 않는다.

 

상품 구입 경로의 다양화와 더불어 변화되는 소비자의 소비 패턴에 부응하지 못하는 전통시장은 점차 쇠퇴할 수밖에 없는 구조적 문제점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정부는 존재 그 자체만으로도 다양한 의미를 부여할 수 있는 역사·문화의 공간인 전통시장의 쇠락을 더 이상 방관할 수만은 없다는 판단에 따라 중앙정부는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사업들을 추진해 왔다.

 

그러나 특화된 사업보다는 통상적인 시설 관련 지원사업, 즉 전통시장의 시설현대화, 경영현대화와 같은 하드웨어에 치중해 구체적이고 본질적인 시장 활성화 방안 모색이나 문제 해결에는 한계가 있었다. 도시경쟁력이 국가경쟁력보다 중요한 오늘날 전통시장의 활성화를 통한 도시경쟁력 확보는 우선 중요한 과제가 되었다.

 

전통시장은 지역의 전통문화와 정서가 담긴 곳이다. 지역 주민의 만남의 장소였으며 정보교류의 장소 역할뿐 아니라 지역 문화를 향유 하는 정서적 순환의 기능과 역할도 해왔다. 전통시장은 소통의 역할과 소비자의 구매 선택권을 넓히는 중요한 역할을 해, 지역경제의 중심 활동 공간으로 자리매김 되어왔으며, 잠재적 실업자 문제의 해결에 기여하고 정부 고용 정책상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 또한, 도시의 위치한 전통시장은 도시민과 가까이할 수 있는 입지적 특성도 가지고 있으며, 영세상인에게는 고용 기회 제공의 장이기도 하다.

 

전통시장은 서민층에게 저가 상품구매 기회를 제공하였고, 지역 경제 활성화 측면에서 기능과 역할 수행을 해온 곳으로 그 존재가치가 충분하다고 볼 수 있다. 유통구조의 변화로 전통시장의 기능들이 쇠퇴 되어가고 있지만, 전통시장은 시민의 삶을 보여주는 거울 역할을 여전히 하고 있다.

 

전통시장에서 이루어지는 물건 거래는 그 시기의 경제 현황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지표가 되기도 하였고, 때로는 시장을 찾는 사람들의 입을 통해 새로운 정보들을 교환하기도 하고, 소문이 퍼져나가며 여론 형성의 장이 형성되는 사회적 역할도 수행해 왔다. 또한, 다양한 민속 문화가 꽃피는 문화의 장일 뿐만 아니라 전통시장은 지역의 경제적·정서적·문화적 등의 측면 등을 고려할 때 물건을 사고파는 의미 이상의 기능을 해오고 있기에 전통시장의 활성화 방안은 필요할 것이다.

2021.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한 청년 상인의 참여 인식에 관한 연구 석사논문 중에서 발췌

대한안전신문 편집국 기자 sinmun2458@naver.com 이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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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댓글 1

  • 98077
김시경

전통시장이라고 명명된 우리 나라의 장이 여전히 명맥을 이어가고 있지만 시대의 변화 속에서 본래의 의미에 맞는 장터로 우리 삶에 더욱 보탬이 되는 소중하고 귀한 마당으로 거듭났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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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전통시장이 사라져가는 것에 대한 고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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