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안전

[대한안전신문 소양원 기자] 윤석열 대통령의 구속영장 발부 소식이 전해진 19일 새벽 윤 대통령 지지자들이 서울서부지법에 난입해 청사를 부수는 등 폭동을 일으켰다. 이들은 유리창을 깨는 등 기물을 파손하고 경찰관과 기자 등을 폭행했다. 헌정사상 초유의 법원 폭동은 이들이 스스로 찍어 유튜브 등에 올린 영상에 고스란히 기록됐다.
서울서부지법 차은경 부장판사는 이날 오전 2시50분쯤 내란 우두머리 혐의 등을 받는 윤 대통령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해 12월3일 비상계엄을 선포해 국회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권능을 마비시킬 목적으로 군·경찰을 동원한 폭동을 일으킨 혐의를 받는다.
영장 발부 소식이 전해지자 전날부터 법원 앞에서 집회를 이어온 윤 대통령 지지자 100여명은 “영장 기각”을 외치며 법원 담장을 넘어갔다. 오전 3시20분쯤 일부는 법원 후문으로 향해 경찰과 대치하기 시작했다. 이들은 경찰을 폭행하고 법원 외벽 타일을 깨며 밀고 들어가기 시작했다. 경찰 방패를 빼앗아 법원 유리문을 깨거나 경찰을 향해 소화기를 뿌리는 장면도 목격됐다. 전산 서버에 물을 뿌리는 사람들도 있었다.
법원 건물 안까지 난입한 일부 지지자들은 내부에서도 창문에 소화기를 던지는 등 난동을 이어갔다. 청사 안에 진입한 이들이 정문 셔터를 들어 올리면서 경찰 스크럼도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일부는 판사들이 업무를 보는 법원 5, 6층에 진입해 영장을 발부한 판사를 찾기도 했다. “빨갱이 판사 잡으라” “차은경 어디 있어”라고 외치고 욕설을 하면서 건물 내부를 배회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한 극우 성향 유튜버는 법원 내부에 난입해 생방송을 진행하던 중 경찰에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경찰은 오전 3시32분쯤 진압을 시작해 지지자들과 법원 정문 앞에서 대치를 시작했다. 오전 4시쯤까지 법원 후문으로 밀어내는 데 성공했으나 일부 지지자들이 다시 진입을 시도하며 경찰이 밀려났다. 저항하던 시위대와 한참을 대치하던 경찰은 이날 오전 5시50분쯤에서야 이들을 모두 끌어냈다.
서울경찰청은 지난 18일부터 이틀간 서부지법 앞 집단 불법행위로 총 86명을 연행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서부지법에 난입한 시위대 전원을 구속수사할 방침이라고 이날 밝혔다. 경찰은 형사기동대 1개 팀을 전담팀으로 지정해 채증한 자료를 분석하는 등 추가 불법행위자를 조사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