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사회안전
"김건희 특검법, 채상병 특검법을 즉각 수용하십시오." - 이재명 대표
"박정희보다 잔인하고 전두환보다 뻔뻔한 부부 날강도는
박정희와 전두환보다 더 무서운 철퇴를 맞을 것입니다.
발악은 진압될 것입니다." - 김민석 최고위원
"장님무사를 조종하는 주술사 김건희가 이 나라를 지배하고 있습니다.
역대 최악의 대통령, 역대 최악의 영부인이
대한민국을 망치고 있습니다." - 박찬대 원내대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역 인근에서 열린 김건희·윤석열 국정농단 규탄·특검촉구 국민행동의 날 집회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대한안전신문 홍석균 기자]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이 주말 도심 장외집회를 통해 "윤석열·김건희 대통령 부부의 국정농단"을 강도 높게 비판하며 "특검을 촉구"하는 세몰이에 나섰다.
이재명 대표 등 지도부를 비롯한 민주당 국회의원들과 전국 시도당위원회·지역위원회 당원, 지지자들은 2일 오후 2시 서울 중구 서울역~숭례문 일대에서 '김건희·윤석열 국정농단 규탄, 특검 촉구 국민 행동의 날'을 개최했다. "김건희를 특검하라", "국정농단 진상규명", "어디에 있습니까 대통령은" 등이 적힌 손팻말을 든 이들은 서울역~숭례문 한 방향 차선을 가득 메웠다.
집회 무대에 오른 이재명 대표는 "2016년 10월 29일 청계광장에서 박근혜 정권의 그 무도함을 질타하는 연설을 한 적이 있다"며 "(그때는) 기초지방자치단체 성남시장, 변방의 장수여서 자유롭게 제가 드리고 싶은 모든 말씀을 드렸지만, 지금은 제1야당의 대표로서 무거운 책임감 때문에 하고 싶은 말을 다 할 수 없다는 점을 양해 부탁드린다"라고 운을 뗐다.
그는 "(2016년) 가녀린 촛불로 부정한 권력을 부릎 꿇렸을 때 우리는 주권자를 배반한 권력, 선출되지 않은 권력자의 국정농단은 이 땅에서 영원히 사라질 줄 알았다. 그런데 어처구니 없게도 최악의 정권을 맞아 3년도 안 된 시간에 모든 꿈은 산산이 부서졌다"라며 "21세기 대명천지 서울 한복판에서 159명의 꽃다운 젊은이가 이유 없이 죽어갔다. 멀쩡하게 도로를 달리던 차들이 수장을 당하고 젊은 해병은 영문도 모른 채 불귀의 객이 됐다. 계절이 두 번이나 바뀌었지만 왜 죽어야 했는지 이유도 알 수 없고 대통령, 총리, 장관 아무도 책임지지 않았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윤석열 정부는) 무능, 무책임, 무대책임을 넘어 국가 안위나 민생에 관심조차 없다. 고속도로 종점을 바꾸고, 유권무죄 무권유죄식 검찰권 행사 등 사익과 정치탄압을 위한 권력남용에는 진심인데 국민과 나라를 위해 무엇을 하는지 알 길이 없다"라며 "저성장 고착화로 일자리는 주는데 대책 없는 초부자 감세로 국가재정은 거덜 났다. 정부 역할 축소로 불평등과 양극화는 격화되고 서민과 지방의 어려움은 극단으로 치닫고 있다"라고 비판했다.
또 "세계의 경찰이라는 미국도 마음대로 하지 못하는 게 국제관계인데 윤석열 정부는 지난 임기 내내 세계 경찰을 흉내 내며 편향적 진영 외교로 일관해 주변 강대국을 불필요하게 자극해 적대 국가로 만들었다"라며 "당장 전쟁이 나도 이상할 게 없는 상황인데 이 정권은 이역만리 타국 간 전쟁까지도 한반도로 끌어오지 못해 안달하고 있다. 국가 안보를 이처럼 훼손하는 정권, 국민 생명을 이토록 경시하는 정권을 본 적이 없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더해 "국민 삶을 책임져야 할 여당은 대통령과 당대표(한동훈)의 무한 권력다툼과 계파 갈등 속에 백팔번뇌하는 대통령실 여의도출장소로 전락했다. (윤석열 정부는) 헌법과 법률을 위반하고 3권분립과 법치주의라는 민주적 기본질서를 훼손했다"라며 "국회와 국민의 동의 없는 우크라이나 파병과 살상무기 지원 추진, 무제한적 거부권 행사, 시행령 통치와 권력남용 등 헌법과 원칙을 어기며 민주주의를 파괴했다. 이 정권은 한 마디로 상습적으로 법을 어기는 범법정권"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치는 종합예술이다. 있는 길을 잘 가는 것이 행정이라면, 없는 길을 만드는 것이 정치다. 국민에 맞선 대통령은 성공할 수 없음을, 그들은 끝내 비참한 최후를 맞이했음을 국민항쟁 승리의 우리 역사가 증명한다"라며 "대통령이 국민의 청력과 지능을 테스트하면 안 된다. 대통령실은 온 국민이 대통령의 육성을 들었는데도 또 국민을 속이려 한다. (윤 대통령이 말했듯) '돌 맞을 각오로 버티'는 것은 진리를 찾는 구도자에게는 어울려도 국민의 공복인 대통령에게는 어울리지 않는다"라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연설 말미 "대통령과 정부에 요구한다. 국민의 압도적 주권 의지인 김건희 특검법, 채상병 특검법을 즉각 수용하라. 고사 직전 민생경제를 살리는 긴급조치를 즉각 시행하라. 민생과 경제에 치명적인 전쟁 유발 정책을 중단하고 한반도 평화의 길에 나서라"라고 촉구했다. 또 "대통령이 잘못하면 여당이 바로잡아야 하는데 국민의힘은 언제까지 용산 눈치만 볼 생각인가"라며 "국민의힘은 당명이 부끄럽지 않으려면 국민을 보고 민심을 따라야 한다"라고 압박했다.
이어 "'행동하지 않는 양심은 악의 편'이라는 김대중 대통령 말씀처럼 담벼락에 고함이라도 치는 행동하는 양심이 되어 주겠나. '민주주의의 최후 보루는 깨어있는 시민의 조직된 힘'이라는 노무현 대통령의 말씀대로 민주주의를 위해 함께 손잡고 싸워보겠나"라며 "촛불로 몰아낸 어둠이 한층 크고 캄캄한 암흑이 되어 복귀했지만 어둠이 빛을 이길 수 없다는 것을 우리는 다시 한 번 증명해 보일 것이다. 불의한 반국민적 권력을 심판하자"라고 강조했다.
박찬대 원내대표는 "공천개입 국정농단 김건희를 특검하라", "관저이전 불법공사 김건희를 특검하라", "주가조작 웬말이냐 김건희를 특검하라", "뇌물수수 특혜의혹 김건희를 특검하라"는 구호로 발언을 시작했다.
이어 "대한민국이, 민주주의가, 민생경제가, 남북관계가, 헌법정신이 위기다. 윤석열 정부 2년반 만에 대한민국이 총체적 위기다. 국민은 높은 물가에, 높은 이자에, 의료대란에 못 살겠다고 아우성인데 대통령과 정부와 국민의힘과 검찰은 김건희 지키기에만 혈안"이라며 "민주공화국 대한민국이 김건희 왕국으로 변질됐다. 윤석열 정권에서 벌어진 온갖 기괴한 일들의 뿌리를 따라가면 누가 나오나. 김건희는 어떤 잘못도, 어떤 불법도 처벌받지 않는 특권을 누리며 사실상 대통령의 권한을 마음대로 휘두르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김민석 최고위원도 "민주공화의 적들이 잠시 벌린 개판을 평정하고 대한공화를 다시 선포하자. 오늘이 그 출정일 맞나. 서울의 봄을 빼앗길 건가. 청춘들을 전장에 빼앗길 건가. 대통령 후보를 빼앗길 건가"라며 "시작했으면 끝을 봐야 한다. 특검이든, 탄핵이든, 개헌이든 대한의 봄으로 이어질 것이다. 이단을 축복하고 편 들던 자들은 무너지고 민주와 공화가 압승할 것이다. 행동하는 양심으로 깨어있는 시민으로 나아가고 염원하고 마침내 부숴버리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가수 안치환, 밴드 허클베리핀도 이날 집회에 참석해 공연했다. 안씨는 윤석열 정부의 상황을 빗대며 "요사스런 중전마마(김건희 여사 지칭)가 동태인가 명태(명태균씨 지칭)인가와 짝짜꿍해서 매관매직으로 난리가 났다"라고 풍자했다. 이어 "요즘 악마에게 영혼을 팔아버린 인간들이 이 세상을 지배하고 농락하고 있다. 그들과 단호히 맞서 싸워 나가자. 더러운 권력 앞에 치졸하고 똥개보다 못한 비겁한 검찰과 언론과 그 추악한 영혼들과 싸워 나가자. 꽃보다 아름다운 사람이 되자"라고 말했다. 그는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워', '이무기'를 부르며 "김건희를 특검하라"고 외치기도 했다.
'애국가', '임을 위한 행진곡', '빗소리'를 부른 허클베리핀의 보컬 이소영씨는 "상식적인 사람이라면 수치심을 넘어 분노를 느끼고 있다. 여러분도 그런 마음으로 이 자리에 오신 건가"라며 "이 땅에, 대한민국 곳곳에 진정한 민주주의가 비처럼 내리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배우 이종원씨도 무대에 올라 "(윤석열 정부에) 마지막으로 한 번 더 (선택할) 기회를 주자. 이제 길은 두 가지다"라며 "죄를 인정하고 스스로 하야해서 당신이 그토록 좋아하는 법 앞에 무릎을 꿇고 대국민 사죄하라. 아니면 여기 많은 국민들이 한 뜻으로 한 주먹으로 멱살을 휘어잡고 끌어내릴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