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10-09(수)
 

금융안전

 


집값+가계부채 불안에한은 13연속 금리동결

내수 부진에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 2.5%에서 2.4%로 낮춰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도 2.6%에서 2.5%로 하향

"긴축 기조 유지하며 기준금리 인하 시기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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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2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사진공동취재단]

 

[대한안전신문 이태홍 기자] 한국은행이 위협적인 수준으로 치솟은 가계대출과 부동산 기대심리에 긴축 기조를 유지했다. 금리 인하 신호를 줬던 지난 711일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와 달리 매파적인 자세를 보였다.

 

22일 한국은행은 8월 금통위 열고 기준금리를 3.50%로 동결했다. 지난해 2월 이후 13차례 동결로, 한은 설립 이래 가장 긴 연속 동결 기록이다.

 

금리 인하를 막은 가장 큰 배경은 과열된 부동산 시장이다. 7월 서울 주택 매매가격은 전월보다 0.76% 올라 201912(0.86%) 이후 가장 크게 올랐다. 수도권 집값도 0.4% 올라 전월(0.19%)보다 상승세가 확대됐다.

 

가계대출도 4월부터 상승세로 전환하더니 7월까지 4개월간 224000억원 늘며 지난해 연간 가계대출 증가 폭(371000억원)의 절반을 넘었다. 7월부터 은행들이 최대 7차례 이상 가계대출 금리를 올렸지만, 진정되지 않고 있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이달 들어서도 14일 만에 41795억원 더 늘었다.

 

내수 부진에 따른 경기 침체 가능성도 골칫거리다. 수출은 플러스를 유지하고 있지만, 부진한 내수가 경제 성장이 제약받고 있다.

 

실제로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마이너스(-) 0.2%로 역성장했다. 분기 기준 역성장은 20224분기(-0.5%) 이후 처음으로 5분기 연속 이어졌던 플러스 흐름이 깨졌다. 내수를 구성하는 민간 소비(-0.1%)·건설투자(-0.2%)·설비투자(-0.2%)가 모두 마이너스를 기록한 영향이다. 수출은 0.9% 증가해 플러스를 유지했지만, 수입이 1.2%로 더 많이 증가하면서 수출 기여도 또한 마이너스(-) 0.1%를 기록했다.

 

이런 이유로 한은도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지난 5월 발표한 2.50%에서 이날 2.40%로 내려 잡았다.

 

금리 인하를 망설이게 하는 또 다른 요인은 둔화세를 보이지만, 불안정한 물가다. 7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6%4개월 연속 2%대를 기록했다. 그러나 중동리스크에 따른 유가 불안정과 이상 기후에 따른 농산물 물가, 고환율 장기화로 인한 수입 물가 상승 등은 불안 요소다.

 

결국 한은은 "금리 인하 깜빡이를 켰다"고 말했지만, 금리를 내리지 못했다. 금융시장에선 이번 동결을 통화 완화적인 동결이 아닌 매파적인 동결로 해석한다. 한국은행도 긴축 기조를 유지한다는 태도다.

 

한은 금통위는 "정부의 부동산 대책 및 글로벌 위험 회피 심리 변화가 수도권 주택가격 및 가계부채, 외환시장 상황 등 금융안정에 미치는 영향을 좀 더 점검해 볼 필요가 있는 만큼 현재의 긴축 기조를 유지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본다"면서 "향후 통화정책은 긴축 기조를 유지하는 가운데 물가, 성장, 금융 안정 등 정책 변수 간의 상충관계를 면밀히 점검하면서 기준금리 인하 시기 등을 검토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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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수 부진에 성장률 전망 하향…금리는 13차례 연속 동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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