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3-29(금)
 
경제안전

 

B2B 기술 서비스 판매 나선 글로벌 배달앱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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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안전 양은모 기자] 포스트 팬데믹으로 매출 성장세가 예전만 못한 상황에 처한 글로벌 배달 서비스 업체들이 새로운 수익모델로 배달 서비스 기술을 다른 회사들에 파는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수수료, 광고에 이어 B2B SaaS(software-as-a-service)가 배달 서비스 업계 주요 사업 아이템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코로나19가 한창이던 2020년과 2021년 배달 서비스 업체들은 고속 성장 코스를 질주했다. 하지만 올해 들어 성장세는 한풀 꺾였다. 도어대시의 경우 올해 2분기 매출로 전년 대비 30% 성장한 280억달러 수준을 기록했다. 지난해 2분기 전년대비 83% 성장한 것과 큰 차이를 보였다.

 

투자자들이 지속적인 성장을 요구하고 있는 만큼, 배달 서비스 업체들은 성장과 이익 확대를 위해 개인 사용자들 주문에 따른 수수료에만 의존하기는 이래저래 어려운 상황이 됐다. 해외 배달 서비스 업체들이 광고 등 새로운 수익 모델 강화에 적극 나선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우버의 경우 배달 서비스 사업 부문에서 레스토랑들을 상대로한 광고 판매를 통해 오는 202410억달러 매출을 올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지금보다 7배 증가한 수치다.

 

로이터통신 보도를 보면 이미 보유한 배달 서비스 인프라를 기업 대상으로 판매하는 것도 배달 서비스 업계에서 키워 볼만한 사업으로 떠오르는 분위기다. 슈퍼마켓 등 소매 업체들은 월구독 형태로 배달 서비스 인프라를 사용하면서 기사들 및 가격 추적 노하우를 활용할 수 있다.

 

배달 서비스 운영 노하우를 B2B SaaS로 구현해 사업화하는 배달 서비스 회사들로는 도어대시, 우버 등이 대표적이다.

 

도어대시는 자체 주문 및 배송 시스템을 원하는 곳들을 상대로 구독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최근에는 페이스북을 운영하는 메타와도 협력할 것이란 보도가 나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양사가 배달 서비스 도어대시 네트워크에 참여하는 기사들이 페이스북 마켓플레이스에서 소비자들이 구매한 상품을 배송하는 것이 골자로 하는 협력과 관련해 테스트를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우버도 애플과 월마트를 포함해 100개 이상 소매 업체들과 제휴를 맺고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운영 노하우를 서비스로 파는 것은 처음부터 새로 구축하는 것이 아니라 이미 있는 인프라를 최적화에 재활용하는 것은 만큼, 대규모 투자 없이도 나름 괜찮은 수입을 챙길 수 있다. 구독 방식으로 소프트웨어 서비스를 판매하는 것은 투자자들에게도 긍정적인 메시지를 줄 수 있다.

 

올해 들어 글로벌 테크 기업들 주가는 많이 하락했지만 구독 기반 B2B SaaS 회사들은 상대적으로 주가 하락폭이 크지 않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데, 예측 가능한 매출 수치를 제공하는 구독 모델은 투자자들 사이에서 긍정적인 시그널을 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세일즈포스, SAP 같은 구독 소프트웨어 강자들은 매출 총 이익률 (Gross Profit Margin: GPM)이 대략 70% 수준이다. 아마존이 투자한 회사인 딜리버루 같은 배달 회사들의 경우 GPM40% 정도다 이같은 상황은 구독 소프트웨어 회사들이 투자자들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은 상황으로 이어지고 있다.

 

평균 이들 소프트웨어 회사들은 2024년 예상 매출보다 7배 높은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우버가 2024년까지 기술 아웃소싱을 통해 전체 매출 5% 규모를 달성할 수 있다면 7억달러 이상 매출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애널리스트들은 추정하고 있다. 이 수치를 소프트웨어 스타일 가치로 환산하면 50억달러 규모에 이른다. 우버 현재 가치의 10분의 1 수준이다.

 

B2B 시장이 노른자 사업이 될 수 있을지에 대해 신중론도 물론 있다. 런던 식료품 배달 서비스 업체인 오카도(Ocado)의 경우 몇년간 로봇 창고 기술을 외부에 판매왔지만 아직까지 영업이익이 흑자로 전환하지 못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배달 서비스 업체들의 B2B 시장 공략은 개인 사용자들을 상대로 B2C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들이 성장을 위해 B2B로 확장하는 사례라는 점에서도 관심을 끈다.

 

B2C를 주특기로 하는 회사들이 SaaS를 포함해 구독 기반 B2B 사업으로 확장하는 것은 중량급 트렌드까지는 아니더라도 나름 주목할 만한 이슈로는 떠올랐다. 국내서도 이미 B2C 서비스로 시작해 B2B SaaS 등 기업 대상 구독 모델로 확장하는 회사들이 늘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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