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2-08-17(수)
 

이재명, '매타버스' 첫 일정 마무리

PK 배수진에 2030 소통 주력

 

23일 부산·울산·경남 순회 강행군

전통시장서 민생경제 해결사 강조

청년 표심에는 소통으로 접근'공정성장·균형발전' 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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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안전 홍석균 기자] 이재명 민주당 대선후보가 '매타버스'(매주 타는 민생버스) 첫 일정으로 부산·울산·경남(PK)을 사흘간 순회했다. PK 없이는 대선에서 승리할 수 없다는 판단에 낙동강에 배수진부터 쳤다. 동시에 취약지대인 2030 청년 표심에도 호소하며 반전의 계기를 마련키 위해 분주히 뛰었다. 그는 지역민들에겐 민생경제 해결사를, 청년들에겐 공정성장과 균형발전 등을 강조했다.

이 후보는 14일 오후 경남 거창군 거창적십자병원 방문을 마지막으로 지난 12일부터 23일 동안 진행한 매타버스 첫 민생 대장정 일정을 모두 마무리했다. 이 후보는 여의도 국회에서 국민보고회를 시작으로 사흘간 울산, 부산, 창원, 거제, 사천, 고성, 거창 등을 찾아 골목시장을 돌고 청년들과 잇단 만남을 가지는 등 민생과의 소통에 집중했다.

 

매타버스는 현장 밀착형 민생행보의 일환으로 마련됐다. 이번 PK를 포함해 8주 동안 매주 3~4일 일정으로 전국 8개 권역을 순차적으로 찾을 계획이다. '깜짝쇼', '일회성 방문'이라는 이미지를 불식시키기 위해 최소 3일 정도 지역에 머물기로 했다. 이 후보가 PK를 첫 방문지로 택한 건 대선 승리를 위해 꼭 공략해야 할 요충지이기 때문이다. 노무현, 문재인 대통령 배출도 PK 지지가 있어 가능했다. PK마저 국민의힘에 내줄 경우 영남권 전체를 잃게 돼 전국 표 대결에서 이기기란 불가능하다.

 

이 후보는 PK 방문 첫날 울산 중앙시장을 찾아 민생을 살폈다. 골목시장을 먼저 찾은 것은 민생경제 해결사를 자임하기 위함이다. 이 후보는 지역화폐와 온누리상품권 등으로 신발과 옷 등을 구입하면서 자신의 주요 정책의제인 '지역화폐 발행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를 홍보하기도 했다.

 

이어 울산지역 청년 50인과 만나 "공정성 회복이 성장의 길"이라고 주장했다. 공정성장도 이 후보의 주요 정책의제다. 지역경제 활성화 대책에 대해선 "지방은 인구가 줄어서 소멸 위기를 겪고, 수도권은 과밀되는 위험을 가지고 있다"면서 "균형발전이라는 정책의 대전환을 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저녁엔 부산에서 시민들과 만났다. 특히 계획에 없던 즉석 연설을 통해 "언론 환경이 매우 나쁜데, 우리가 언론사가 돼야 한다"면서 "카카오톡으로, 텔레그램으로, 댓글로, 커뮤니티에서 열심히 써서 언론이 묵살한 진실을 알리고 우리 손으로 고치자"고 제안했다. 국민의힘과 보수언론이 제기한 대장동 공세 등에 맞서 젊은 지지자들이 '손가락 혁명'에 나서달라는 당부다. 이 후보는 2017년 대선 경선을 계기로 손가락 혁명의 힘을 절실히 느낀 바 있다.

 

이 후보는 영화관에서 시민들과 '1984 최동원'을 관람한 것으로 첫날 일정을 끝냈다. 고 최동원 선수는 부산이 낳은 불세출의 야구 영웅이다. 1984년 기적과도 같은 롯데의 첫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끈 철완은 당대 최고의 인기스타임에도 선수협 토대를 만들고 민주당 후보로 지방선거에 출마한 '부산 의리'의 상징이다. 이 후보는 진영과 지역이 아닌 인물로 자신을 봐달라는 뜻을 담아 부산 의리에 호소했다.

이 후보는 이튿날엔 부산 국제연합(UN) 기념공원을 찾아 참배했다. 한국전쟁에 참전한 유엔군 장병들이 안장된 곳이다. 이 후보는 "이념보다 중요한 건 생명이고, 더 중요한 건 우리 모두의 안전과 평화"라고 했다. 그러면서 "공동체의 가장 큰 책무는 구성원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것"이라고 규정했다. 참배에는 김두관 공동선거대책위원장 등이 동행했다.

이 후보는 첫날 울산 청년들을 만난 데 이어 부산에서도 스타트업·소셜벤처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또 매타버스 안에 유튜브 라이브 중계 시스템을 구비하고 부산지역 청년 4명을 초청해 토크쇼도 열었다. 이 후보는 "지역에선 지방이 소멸한다고 아우성치고, 서울은 서울대로 과밀화로 폭발 직전의 비효율이 초래되고 있다"면서 "지방으로 재정과 행정의 권한을 이전하는 균형발전이 근본적 대책"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저성장을 극복하려면 공정성을 확보해야 하고, 공정성을 회복해야 파이를 함께 키울 수 있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마산으로 이동, 3·15 의거 발원지 기념관을 찾았다. 3·15 의거는 1960315, 이승만정부의 3·15 부정선거에 대항하기 위해 마산에서 봉기한 민주항쟁이다. 당시 첫 날 사망한 9명 중 한 명이 최루탄 피격으로 숨진 고 김주열 열사다. 김 열사의 죽음은 '4·19 혁명'의 도화선이 됐다. 이 후보는 기념관 앞에 있는 표식 동판에 큰절도 올렸다. 동판은 3·15 의거 때 마산 시민들이 처음 모인 자리를 표시한 것으로, 이 나라 민주주의 역사가 시작된 곳이라는 표식이다. 이 후보의 큰절에 민주당은 "민주주의 영령에 위로와 감사의 뜻을 표하고 3·15 정신을 이어받아 올바른 정치를 하겠다는 취지"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이어 인근의 마산어시장으로 이동했다. 이 후보는 시장에 들어서면서 방명록에 "골목이 살아야 나라가 삽니다. 마산어시장 응원합니다"라는 글을 남겼다. 첫날 울산 중앙전통시장에 이어 두 번째 골목시장 순회다. 코로나19 장기화로 경기침체가 심각한 만큼 민생 현안을 보듬겠다는 취지다. 이 후보는 상인들을 만나 "요새 좀 어려우시죠? 그래도 좀 나아질 겁니다. 애써보겠습니다"라면서 지지를 호소했다.

 

이 후보는 둘째날 마지막 일정으로 거제로 이동, 옥계해수욕장에서 차박을 응용한 명심캠핑을 진행했다. 거제에 사는 예비부부가 초청돼 이 후보와 대화를 나눴다. 이 후보는 이들에게 인생 선배로서 결혼에 관해 조언을 하던 중 부인 김혜경씨와 깜짝 통화를 하기도 했다. 김씨는 앞서 9일 낙상 사고로 병원 응급실로 이송된 것과 관련해 "여러분께 너무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고 했다. 이어 "잠시 기절을 했다가 눈을 뜨니 남편이 막 울고 있었다"면서 "사실 뭉클했고, 옆에 남편이 있다는 게 너무 든든한 것 같다"고 말했다. 두 사람의 통화는 일부 루머를 종식하는 효과도 거뒀다.

 

이 후보는 마지막 사흘째엔 거제에 본사를 둔 대우조선해양을 찾아 노사를 만났다. 대우조선은 현대중공업과 인수합병 과정에서 극심한 노사갈등을 겪고 있다. 지역민들도 편이 갈렸다. 이 후보는 "해답이 없는 갈등에서도 공존과 상생을 찾자"면서 "여러 의견을 듣고 가장 현명한 대안을 찾겠다"고 약속했다. 이 후보는 또 "역대 기업들 인수합병에선 고용안정성 등의 약속이 지켜지지 않은 사례가 많았다""갈등 요소가 있겠지만 노사가 공존하고 상생해야만 기업도, 노동자도, 조선산업도, 지역경제도 산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이어 사천으로 이동해 항공우주산업(KAI)을 둘러보고, 거창에 가서는 거창적십자 병원을 방문하는 등 지역 민생행보를 계속했다. KAI 방문에선 "항공우주산업은 부가가치가 높은 첨단미래산업이고, 좋은 일자리를 만드는 산업"이라먼서 "KAI를 중심으로 경남이 항공우주산업의 메카로 발전할 수 있도록 장기적 관점에서 부처별 기능을 통합하고 국가 과제를 선정하는 등의 정부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후보는 일정을 마치며 기자들과 만나 23일 동안 PK를 방문한 소회에 관해 "여러 차례 지방을 다니면서 느끼는 건 지방의 소외가 생각보다 심각하다는 점"이라면서 "안 그래도 수도권 집중에 대한 피해가 큰데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피해가 겹쳐서 지역경제가 매우 위태롭다"고 걱정했다. 그러면서 "지방의 문제는 청년 일자리만의 문제에 국한되지 않는다"라면서 "국토 균형발전이 중요한 해결 과제이고, 앞으로 지방 소멸 문제에 대응하고자 여러 영역에서 많은 관심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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