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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화 시기 요동 ‘기후 심술’ 남도 곳곳 꽃 없는 ‘꽃축제’
    공공안전 . 사회안전 유달산 봄축제 ‘꽃’ 귀해…왕인축제 장관 벚꽃도 기대난 작년엔 이상고온 개화 빨라서 허탕…‘기후 역습’ 일상화 28일 개막한 ‘2024 영암왕인문화축제’ 현장. 꽃이 만개하지 않은 모습이다 [대한안전신문 정금고 기자] 봄을 맞아 곳곳에서 꽃을 주제로 하는 축제가 계획돼 있는 가운데, 이상 기온으로 예년보다 개화가 늦어져 ‘꽃 없는 꽃축제’라는 진풍경이 펼쳐지고 있다. 일부 축제는 꽃봉오리가 맺히지 않아 아예 취소까지 이어져 기후 위기를 실감케하고 있다. 28일 전남도 등에 따르면, 이번 주 전남에서는 ‘2024 영암왕인문화축제’, ‘유달산 봄 축제’ 등 다양한 축제가 개최된다. 목포 유달산 일원에서는 30일부터 31일까지 양일간 ‘유달산 봄 축제’가 열린다. ‘이순신의 선택, 노적봉!’이라는 주제로 개최되는 이번 축제의 주요 프로그램은 4·8 만세운동(플래시몹), 목포 수군 역사를 되짚어보는 목포 만호 수군 출정 퍼레이드, 유명 가수와 함께하는 봄꽃 토크 콘서트 등이 준비돼 있다. 또한 청룡을 찾아라·거북선 저금통 만들기·노적 쌓기 등 체험 프로그램과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호국정신을 기리는 ‘이순신 유적지 순례단’을 운영해 목포 곳곳 숨겨진 역사적 자원을 둘러볼 기회도 제공한다. 유달산 봄축제의 당초 이름은 ‘유달산 봄꽃축제’였다. 하지만 최근 몇년째 개화시기와 어긋나면서 축제 이름에서 아예 꽃을 빼게 된 것이다. 올해 축제를 이틀 앞두고 있지만 만개한 봄꽃을 기대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목포시 축제 관계자는 “아직 꽃이 피지는 않았지만 꽃봉오리가 있어 오늘(28일) 지나고 29일부터 개화하기 시작하면 주말부터는 조금 펴있을 것 같으나, 만개는 다음 주나 돼야 할 것 같다”며 “당초 유달산 봄꽃축제라고 이름 지었으나 개화시기를 맞추기 어렵고, 올해는 선거도 겹친 탓에 지난해부터 봄 축제로 운영하고 있다”고 전했다. 우리나라 대표 봄 축제로 불리며 이날 개막한 ‘2024 영암왕인문화축제’도 31일까지 이어진다. 왕인 박사 탄생과 업적을 기념하는 문화축제로 왕인박사 유적지에서 열리는 춘향대제로 시작해 ‘100리 벚꽃길’을 따라 나흘 동안 다채로운 행사가 이어지며, 최초로 야간 퍼레이드도 진행된다. ‘미래를 향한 발걸음’이라는 주제로 영월관 앞에서 출발해 목적지인 상대포 역사공원까지 화려한 행진을 펼친다. 29일 저녁에는 가수 로이킴과 경서의 봄설레임 콘서트 및 영암군 최초 낙화놀이 ‘낙화유수’가 진행될 예정이다. 전시 또한 두 개의 큰 전시가 펼쳐지고 있는데, 영암 출신으로 진천에서 화업을 일군 김준권 작가의 초대전이 축제장 하정웅 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다. 또 영월관 전시실에서는 영암사랑 강병연 이사장이 평생을 수집한 세계의 탈들이 흑단 조각과 함께 120여 점을 선보인다. 영암왕인문화축제의 최고의 볼거리는 벚나무 가로수길이다. 지방도 819호선을 따라 28km에 달하며, 학산면 독천부터 군서면 구림마을, 영암읍 월출산 아랫길까지 이어져 군은 ‘100리 벚꽃길’이라고 부른다. 매년 봄 벚꽃이 만개해 장관을 이뤄 수많은 상춘객들이 방문하는데, 올해 축제 개막일에는 약 10% 정도만 개화해 아쉬움을 더하고 있다. 이처럼 예년보다 개화 수준이 미미하면서 축제를 연기하거나 아예 취소하는 지자체도 있다. 국내 최대 규모의 유채꽃밭이 있는 영암 월출산 유채꽃 축제는 오는 4월 중순 개최 예정이었으나 끝내 취소됐다. 지난해에만 유채꽃 축제를 보기 위해 3만 명이 넘는 관광객들이 찾아오면서 인기였는데, 올해는 꽃봉오리가 고개를 내밀기 시작하는 시기에서 점검한 결과 60~70%가 생육이 부진하거나 고사한 탓이다. 지난 겨울부터 일교차가 큰 날씨가 이어져 온도에 민감한 봄꽃들이 피해를 입은 탓이다. 지난 22일부터 24일까지 열렸던 ‘2024 구례 300리 벚꽂축제’ 역시 섬진강 변 120km 구간 벚나무 터널이 명소인데, 축제의 핵심인 벚꽃이 대부분 피지 않아 아쉬움으로 마무리됐다. 전국 3대 진달래 군락지로 불리는 전남 여수시 영취산에서도 23일부터 이틀간 축제가 개최됐으나 올해는 꽃망울만 맺혔을 뿐 개화가 더뎌 명성을 이어가지 못했다. 지난해에는 따뜻한 기온 탓에 일주일가량 빨리 개화하면서 ‘꽃 없는’ 축제를 치렀다면, 올해는 반대로 개화시기가 늦어져 같은 현상이 반복된 것이다. 지구 온난화로 봄꽃 개화 시기가 빨라지는 추세 속 매년 개화 시기가 요동치면서 축제를 준비하는 이들의 고충도 커지고 있다. 광주기후위기비상행동 관계자는 “작년에는 꽃이 일주일 빨리 핀 반면 올해는 온도가 높았다가 갑자기 추워지면서 개화시기가 일주일 정도 늦어졌다”며 “온난화로 평년기온이 높아지면서 올해도 펴야 할 때 피지 않아 축제가 취소까지 이어지는 등 기온 예측이 많이 엇나가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기상청이 발표한 계절 관측목 벚나무 발아 시기는 평년보다 4~7일 늦었으며, 광주는 평년(13일)보다 늦은 지난 17일 발아한 것으로 관측됐다. 벚꽃 개화 시기는 남부 지방 기준 3월 25~29일로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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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호남취재본부
    2024-0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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